청봉선사의 강설
10. 依法出生分 第八 (법성에 의하여 나옴)
依法出生分 第八 (법성에 의하여 나옴)
須菩提야 於意云何인가 若人이 滿三千大千世界七寶로 以用布施하면 是人이 所得福德을 寧爲多不하느냐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보시를 한다면 이 사람이 얻은 복덕을 얼마나 많다 하겠느냐?”
須菩提言하되 甚多이니다 世尊이시여 何以故ㅊ是福德은 卽非福德性이니 是故로 如來說福德多이나이다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성품이 아니니 이러하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신 것이옵니다.”
淸峯:유위의 복덕이지 성품으로 말씀하는 무위의 복덕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자면 복덕이 많다고 하신 것이다”하는 것으로 복덕이라는 것이 실체의 성품이 없어 공적한 무위의 복덕은 많다는 것을 헤아림으로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유위의 복을 여래께서 양으로써 많다는 표현을 방편으로 쓴 것이다.
복덕이라 하는 것은 이름(相)만 있음이요, 유위의 것도 본성인 근본 성품으로 살피면 복이라는 것이 없으므로 본질적으로 공하니 큼이 한계가 있음이요, 공덕은 무량무변하므로 있다 없다를 초월한 것이니 한량없는 공덕과 복은 다른 것이다. 공덕조차도 공덕이라 할 때는 실상으로 보면 차별상이 되므로 방편으로 쓸 뿐인 것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복을 구함은 공덕이 될 수 없다.
공덕은 성품을 보는 것이 공(定)이요 평등함을 아는 것이 덕(慧)이다. 공덕은 자성 가운데 이름하는 것이요, 보시와 공양(有爲)으로 구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공덕과 복이 다른 것이니, 유위의 복은 다함이 있으나(有漏) 무위의 공덕은 항상하며(無漏) 무량한 것이다. 초조 달마가 양무제의 불사 보시를 일컬어 ‘공덕이 하나도 없다’ 했음도 이 까닭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若復有人이 於此經中에서 受持乃至四句偈等하여 爲他人說하면 其福이 勝彼하리니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에서 이에 네 글귀등 이라도 받아 지니는데 이르러 남을 위해 설해준다면 그 복은 그보다 뛰어나리니
淸峯:아무리 크게 복밭을 지었을지라도 유루의 업을 지은 것이므로, 다함이 있어(有漏) 윤회를 면할 수 없으나 이 진리를 설한 무루의 공덕은 열반의 이익이 있어 무한대인 것이다. 얻어 지닌다 하는 것은 깨달아(般若波羅蜜) 아는 것이요, 타인을 위해 설해준다는 것은 설해도 설함이 없는 것인 무루의 공덕인 것이므로, 스스로 알고 스스로 행함이 한량이 없고 사량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乃至라는 것은 이 긴 설법 가운데에서 이 사구게에 이르러서(노래로 된 네 글귀)만이라도 라는 뜻이며 等이라고 한 것은 총괄적으로 싸서 한 말씀인 것이다.
何以故하면 須菩提야 一切諸佛 及 諸佛의 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이 皆從此經出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의 무상정등정각의 진리가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온 것이니라.
淸峯: 그것은 바로 이경의 말씀이 정각을 이루는 길을 일러주셨고 바른 진리를 설하셨기 때문인 것이다. 불성인 체(體)로부터 일체 제상(諸相)인 작용(用)이 나오게 되는 이 묘한 이치를 설한 이 경의 수승함을 말하는 것이다.
부처와 무상정등각의 진리는 이 깨달음의 지혜로부터 이룸이나,
이것(이 경)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니 일러 보라!
이 경 어느 곳에서 삼세 제불이 나왔는고?
“말씀과 말씀이 부처를 여의지 않음이요, 밑 없는 배를 호수에 띄우라”는 도리를 요달하면 알리라.
須菩提야 所謂佛法者는 卽非佛法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닌 것이니라."
淸峯:어째서인가? 이름하여 불법이라 할 때 여여한 체를 벗어나 허물이 됨이니 불법이 아닌 것이요, 불법(모든 진리)은 이름 붙이기 이전인 것이다. 진리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 일 뿐 말과 글, 한 생각이라도 내어 이르고자 할 때는 허물을 짓게 되는 것이며, 그대로 있음과 같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상으로 보면 불법이 이 경으로 쫓아 나옴이 아닌 것이다. 그 까닭은 경(글)은 유위의 것이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일 뿐 실상이 아니기 때문이니 혜안으로 가능할 뿐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불법은 문자나 말에 있지 않으므로 밖으로 찾지 말라 한 뜻이 이것이니 말에 쫓고 글에 쫓으면 불도(佛道)를 이룰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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