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선사 발자취
연기법이 무엇이옵니까..? 에.
큰 스님께 삼배 합장 하옵니다.
연기법에 대하여 좀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선이란 무엇 입니까..?
연기란 이것이 있음은 저것이 있기 때문이요, 무엇이든 生함은 조건이 있어 그것이 생하는 것이라 홀로 생함은 없다는 원리올시다.
이 연기법을 좀더 아시게 하여 드리기 위하여 12연기법을 아래에 올려 살피시게 하여 드리겠소이다.
십이연기(十二緣起)란?
因과 緣의 결합으로써 果를 발생시킨다는 인연설(因緣設), 즉 연기(緣起)의 이론은 불교 전반에 걸쳐 있는 일관된 사상이며 진리인 것이올시다.
초기불교 근본 교설가운데 이 연기의 이치를 가장 체계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 곧 십이연기설이외다.
불교(부처님의 가르침)인 佛法(眞理)에서 이 인과와 인연을 떠나서는 깨달음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올시다.
이 십이연기설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윤회(輪廻)의 이치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소이다.
윤회란 일체 중생이 시작없는 과거로부터 무궁한 미래에 이르도록 삼계(三界)와 육도(六途)에 나고 죽고 하는 것이 마치 구르는 수레바퀴와도 같다는 뜻에서 이름한 말이올시다.
그런데 이렇듯 끝없이 윤회함에는 반드시 그 윤회의 주체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겠소이까?
그러나 만일 그 주체가 상주불멸(常住不滅)하는 것이라면 나고 죽음이 없을 것이고, 반대로 주체가 없는 것이라면 또한 여기서 죽고 저기서 날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윤회라는 말은 성립될수 없다 할것이로소이다.
그렇다면 상주불멸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불교에서는 윤회의 주체를 어떻게 설명하는 것일까?
모든 중생은 어떤 실체가 따로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오온(五蘊:色,受,想,行,識)즉, 정신적 요소와 물질적 요소(土水火風 四大)가 거짓 화합해서 이루어진 것인데, 이 정신과 물질을 결합시키는 힘이 곧 업(業)이라는 하나의 세력이요, 이 업으로 말미암아 생멸이 연속되는 것이올시다.
비유하면 마치 나무에 붙은 불이 바람의 힘에 의해서 다른 나무로 번져가듯이 육체에 붙은 정신의 불이 업력(業力)의 바람에 의해서 서로 因이 되고 果가 되면서 生과滅이 연속되는 것이올시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육체와 정신이 없어지더라도 신구의 삼업(身,口,意,三,業)에 의해서 일어난 불은 더욱 새로운 生을 일으키고 꺼지면서 계속되는 것이니 이것이 곧 중생의 생사윤회의 원리인 것이외다.
이와 같이 모든 중생이 업력에 의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에 걸쳐 끊임없이 생사 윤회하는 양상을 12단계로 나누어 관찰한 것이 십이연기법이라 하는 것이올시다.
그것은 곧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로서 이것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소이다.
①무명(無明) : 무지(無知)라는 뜻이니, 사물의 도리를 바르게 알지 못하는 최초의 잘못된 일념을 가르키는 것이로소이다.
이 무명으로 인한 한 생각이 일체 번뇌를 낳고, 번뇌로 말미암아 업을 짓고, 업으로 말미암아(因) 고의 결과(果)를 받게 되는 것이로소이다.
그러므로 무명이 일체 번뇌의 근본인 동시에 업의 원인이 되는 것이라 하는 것이올시다.
②행(行): 행이란 행위, 행업의 뜻으로 무명으로 인하여 다음 단계 식(識)을 일으키는 움직임을 가르키는 것이외다.
곧 미세한 정신적 행위인 의업(意業)이 그것이올시다.
③식(識): 앞의 행업으로 말미암아 모태로 들어가는 탁태(托胎)의 처음 알음알이인 생각(識)을 가리키는 것이외다다.
④명색(名色) : 명(名)은 정신적 작용, 색(色)은 물질적 부분을 말하는 것이올시다.
즉, 태내에서 물질인 몸이 만들어져 점차로 발육하기는 하나 아직은 오관(五官)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를 색이라 이름하는 것이외다.
⑤육입(六入): 육입은 육처(六處)라고도 하는데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의 여섯 감각기관이 색인 살뭉치에 들어가 출태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올시다.
⑥촉(觸): 출태 후 외계에 접촉함을 말한다.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는 등의 단순한 감각작용의 접촉을 가리킨 것이외다.
⑦수(受): 접촉으로 말미암아 즐겁고, 괴롭고, 좋고, 나쁜 등의 감각을 받아들임을 말하는 것이외다.
⑧애(愛): 마치 목마른 자가 물을 구하듯이, 즐거움을 구하고 괴로움을 피하려 하는 등의 본능적인 욕망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외다.
⑨취(取): 취착(取着), 탐착(貪着) 의 뜻으로, 자기가 애착하는 일체의 것에 대해서 집착함을 말하는 것으로 곧 탐애의 마음, 아집 등이 그것이라 할것이오.
⑩유(有): 유는 존재라는 뜻이니, 앞의 애와 취로 말미암아 미래의 과(果)를 형성시켜 가는 현재의 생에 업을 쌓아감으로 有라하는 것이올시다.
⑪생(生): 현재의 생에 지은 업(因)의 결과(果)로써 태어남(生)을 말하는 것이외다.
⑫노사(老死): 생을 받은 자의 필연적인 결과로서 오는 늙고, 죽음이니 곧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가리키는 것이올시다.
이상과 같이 모든 중생의 윤회는 열두 단계로 되풀이되며, 그것은 결국 최초의 무명일념(無明一念)으로부터 비롯한 것이외다.
따라서 十二 연기설에서의 수행은 이 생사윤회의 근본이 되는 무명(어리석음)을 끊으려 함인 것이올시다.
사물과 존재에 대해 문득 일으킨 잘못된 한 생각만 끊으면 그것이 곧 무명으로 인한 苦의 굴레를 벗어난 해탈이며, 열반에 이르는 길이 되는 것이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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