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선사의 강설
8. 正身希有分 第六 (바르게 믿는 마음이 희유함)
正信希有分 第六 (바르게 믿는 마음이 희유함)
須菩提가 白佛言하되 世尊이시여 頗有衆生이 得聞如是言說章句하고 生實信不이니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자못 어떤 중생들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얻어듣고 진실한 믿음을 내겠나이까?”
淸峯:지금까지 설하심이 너무도 심오하고 그 공덕이 수승함에, 말세 중생들이 밝게 알고 믿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되겠기에 여쭤서 풀고자 한 것이다.
佛告須菩提하시되 莫作是說하라 如來滅後後五百歲에 有持戒修福者하여 於此章句에 能生信心하여 以此爲實하리라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가 입멸한 뒤 후 오백세(2500년 후)에도 계를 지키며 복덕을 닦는 자(수행)들이 있어서 이 글귀에 능히 믿는 마음을 내어 이것으로써 진실하게 여길 것이니라.
淸峯:여기서 여래(법신불)라고 하는 것은 석존(화신)을 칭하는 것이며, 석존의 설하심이 여래의 설법인 것이다. 여기서 계(戒)라는 것에 대하여 일러두고자 한다. 계라는 것은 지킬 것이 있어서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계, 정, 혜 삼학을 세우는데 먼저 계를 앞에 둠은 계로써 정혜를 성취하는 기초(手段)를 다지기 위함인 것이다.
따라서 그 기초 위에 정‧혜(目的)가 성취되는 것이요, 계를 지키지 않으면서 정각을 이루려 하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하여 정‧혜를 이루면(證得) 닦은 기초는 기억할 바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내지 않음으로 하여 지킬 것도 없는 것이 계가 되므로 필경 곧 정‧혜 쌍수(雙修→ 雙收)하면 정각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후5백세는 500년의 다섯 번째 500년을 말하는 것으로,
제일 500년 해탈 견고시대~수행하여 해탈하는 이가 많은 시대
제이 500년 선정 견고시대~수행인이 많아 선정에 든 이가 많은 시대
제삼 500년 다문 견고시대~교학문이 발전하여 논쟁이 많은 시대
제사 500년 탑사 견고시대~탑과 절을 많이 세우는 (장엄)시대
제오 500년 투쟁 견고시대~자기주장과 이익을 탐하고, 대립이 반복되는 시대로 500년×5=2500년으로 지금 이 시대이니, 야호들(삿된 외도의 무리)이 들끓는 시대로 말법시대라고 함.
그러나 이러한 특징적으로 시대구분을 말하나, 위없는 미묘법인 정법을 만나 바르게 도를 구하는 수행인들에게는 말 그대로 시대에 쫓아 따로 이러한 것을 헤아릴 바 아닌 것이므로, 이 또한 윤회의 이치이며 자신의 근기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當知是人은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에 而種善根이며 己於無量千萬佛所에서 種諸善根으로 聞是章句하면 乃至一念에 生淨信者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셋, 넷, 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을 뿐 아니며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 계시는 곳에서 일체의 뛰어난 수행의 바른 바탕을 다져왔으므로 이 글귀를 들으면 이에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을 내는데 이르게 되는 것이니라.
淸峯:즉, 모든 부처님과 함께 있는 과거세 다생을 통틀어 즉, 전생인 많은 생 오랫동안 부처님들로부터 수행한 선근으로 신심을 내는 것이니, 여기서의 믿는 마음(信心)이라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능히 일체 번뇌를 끊으며, 일체 출세간의 공덕을 성취하며, 능히 일체 제불을 낳는, 자신의 성품이 불성이며 본래 청정하여 부처와 다르지 않고, 육도 중생이 능히 모두 성불하는 줄 믿는 마음이니 이것이 청정심인 것이다.
조주 스님이 말씀하기를 “금불(金佛)은 용광로를 건너지 못하고 목불(木佛)은 불을 건너지 못하나 진불(眞佛)은 그 속(內裏)에 앉았다” 하였으니 그 진불 앉은 곳을 보았는가? “불은 불에 들어도 뜨겁지 않다”
須菩提야 如來가 悉知悉見하니 是諸衆生이 得如是無量福德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니 이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을 것이니라.
淸峯:자성여래가 범부의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래의 지혜안으로 보기 때문에 다 알고 보니 한량없는 복과 덕을 지음 없이 짓는 것이 된다.
何以故하면 是諸衆生이 無復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하고 無法相하며 亦無非法相이니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다시 내라는 상, 사람이라는 상, 중생이라는 상, 죽지 않고 오래 산다는 상이 없고, 법상(일체의 모습)이라는 것도 없으며 또한 법상이 아니라는 것도 없는 것이니
淸峯:무아상이란 내가 있음에 끄달려서 나라는 고집이 있었으나 나의 실상이 참으로 비어 없어 실체가 공하므로 색‧수‧상‧행‧식(五蘊)이 본래 실상이 없는 것이건만 나라고 집착하는 것은 미혹으로 인한 어리석음 때문임을 요달함이요.
무인상이란 것은 사대로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것이 인연 따라 생긴 일시적인 허상일 뿐 끝내 지수화풍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무지로 인해 집착해온 것임을 요달함이요
무중생상이란 중생이라는 것은 본래 생멸이 없음을 요달함이요.
무수자상이란 내 몸(색신)이 본래 공(本來面目)하거늘 수명이 있다고 생각하여 길고 짧음을 연장하여 죽지 않고 오래 살겠다고 집착할 것이 없음을 요달함이다. 이로써 사상(四相)이 공하고 일체 모든 것이 공함(無法相)을 요달하게 되는 것인데 하물며 진리 아닌 것이야 없는(無非法相)것을 당연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요달하면 지혜가 밝아져 유무에 집착하지 않으며 미세망념을 영원히 제거하게 되어 자성불을 체인(體認) 체달(體達)하여 상락아정(常樂我淨)하게 되는 것이다.
何以故하면 是諸衆生이 若心取相하면 卽爲着我人衆生壽者이니 何以故하면 若取法相이라도 卽着我人衆生壽者이며 若取非法相이라도 卽着我人衆生壽者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내다, 사람이다, 중생이다, 죽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에 집착함이 되는 것이니, 만약 법이라는 상을 가져도 곧 내라는, 사람이라는, 중생이라는, 죽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며, 만약 모든 상이 아니라는 것을 취하여도 곧 아, 인, 중생, 수자에 집착함이 되는 것이니라.
淸峯:법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가져도 상에 집착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니 만약 그릇된 진리(삿됨)에 집착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상에 집착하게 되는 것으로 곧 아‧인‧중생‧수자상(四相)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상을 취함은 곧 나를 고집함이요, 나를 세우는 것은 곧 상대를 세움이 되니 차별상에 끄달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온, 육진 경계의 상에 집착하고 일체 경계를 취하는 것은 곧 4상에 집착함인 것이다. 또한 비법상이라는 생각도 상견이 됨을 알아야 한다.
是故로 不應取法이며 不應取非法이니라
이러하므로 법(眞理)이라는 것도 마땅히 취하지 말며 법 아닌 것도 마땅히 취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淸峯:법상을 취하면 있음에 빠지고 비법상을 취하면 단멸하여 없음에 떨어지니 이 모두가 집착에서 생긴 소견인 것이다.
以是義故로 如來常說하기를 汝等此丘는 知我說法如筏喩者하나니 法尙應捨거늘 何況非法이랴
이런 뜻이므로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들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과 같은 것에 비유하라’ 한 것을 알아야 하나니, 법도 오히려 마땅히 버릴 것이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淸峯:강을 건너면 배를 버리고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듯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잡고 있지 말라는 것으로 8만4천 법문은 실다운 것이 아닌 방편설 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병이 없음에 약은 자연 필요치 않음과 같은 것이다.
미(迷)하면 상에 끄달리고 개오(開悟)한 자는 양변을 여의게 되는 것이니 사람이 공하고 법이 공하여 유무(有無)를 따로 세울 것이 없어, 본래 실상이 없건만 허망한 분별심으로 애착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을 막고자 하신 것이다. 따라서 유무의 자성이 없고, 유무를 초월한 자성을 요달하면 상에 집착할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법상(眞理)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은 일체 모든 것이 있어 진리라고 생각하는 그 또한 망념된 생각이므로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니, 하물며 진리 아닌(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랴? 한뜻을 바로 알면,
“둥근 것은 둥근 것을 보지 못하고, 눈은 눈을 보지 못하며, 대통지승불이 십겁을 좌선해도 불법을 보지 못했다”한 이 뜻을 알리라. 법이라고 하는 법상은 병을 치료하는 약이며 비법상은 치료해야 하는 병과 같은 것이다.
병을 치료하고 나면 약도 없이 해야 하거늘 병(非法)이야 하물며 말해 무엇하랴?
“불로써 어찌 불을 끌 수 있으랴? 반야바라밀을 행한다고 하면 강을 건너면 배를 버리고 갈 곳에 이르르면 지팡이를 버려야 할 것이니라”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81 | [금강경] 1. 금강경 강설 머릿말 | 무애심 | 2023-12-15 |
80 | [금강경] 2. 금강경 강설 (講說) 서 론 | 무애심 | 2023-12-15 |
79 | [금강경] 3. 法會因由分 第一 (법회의 시작된 연유) | 무애심 | 2023-12-15 |
78 | [금강경] 4. 善現起請分 第二 (수보리가 일어나 법을 물음) | 무애심 | 2023-12-15 |
77 | [금강경] 5. 大乘正宗分 第三 (대승의 바른 종지) | 무애심 | 2023-12-15 |
76 | [금강경] 6. 妙行無住分 第四 (머무른 바 없이 오묘하게 행함) | 무애심 | 2023-12-15 |
75 | [금강경] 7. 如理實見分 第五 (여래를 실다운 이치로 봄) | 무애심 | 2023-12-15 |
74 | - [금강경] 8. 正身希有分 第六 (바르게 믿는 마음이 희유함) | 무애심 | 2023-12-15 |
73 | [금강경] 9. 無得無說分 第七 (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음) | 무애심 | 2023-12-15 |
72 | [금강경] 10. 依法出生分 第八 (법성에 의하여 나옴) | 무애심 | 2023-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