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선사의 강설
5. 大乘正宗分 第三 (대승의 바른 종지)
大乘正宗分 第三 (대승의 바른 종지)
佛이 告須菩提하시되 諸菩薩摩訶薩은 應如是降伏其心이니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시기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 받을지니
淸峯:제보살마하살은 모든 보살들이니, 보살이란 생각 생각이 청정하여 자비 희사의 갖가지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보살피는 이를 칭한다. 마하살은 생각 생각에 물러서지 않고(불퇴전하여 10위 이상의 법위를 증득한 보살) 시끄럽고 복잡한 사바세계 가운데 있으나 마음이 늘 청정하고 언제나 집착함이 없음이니 보살 가운데 마하살은 뛰어난 이로 살핌이 옳다.
응여시항복기심은 마땅히 번뇌의 마음을 다스린다 하는 것이다.
所有一切衆生之類에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非無想들을
무릇 있는 바 모든 중생의 무리인 알로 생기는 것, 태로 생기는 것, 물에서 나는 것, 육신이 없는 것, 모양 있는 것, 모양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지 않기도 하고 생각 없지 않기도 한 것들을
淸峯:위의 설명은 유위법(차별상)으로 구분하였으나 실은 중생의 어리석음으로 살펴야 하니, 난생이란 것은 이목구비(本來面目)가 무명에 쌓인 미혹함이요, 태생이란 습(習)이니 습생이란 삿됨이요, 화생이란 취향함을 쫓음이니 미(迷) 함으로 업을 짓고 습업(習業)으로 윤전(輪轉)하며, 삿됨으로 마음이 바르지 못하여 취향함을 따르므로 윤회하는 것이다. 무상(無相)의 도리에 계합하지 못함을 유색이라 하고, 마음이 佛인 줄로만 알아 복혜를 닦지 않음이 무색이요, 중도를 요달하지 못하고 생각으로 헤아려 법을 말하되 마음으로 계합되어 행하지 못함을 유상이라 하며, 미혹한 자가 妄만 제하고 자비희사의 지혜를 모르고 목석같이 작용을 모름을 무상이라 하며, 법을 생각지 않으므로 비유상이며, 도의 이치를 구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으므로 비무상이라 한다.
따라서 이 모두를 중생이라 하는 것이다. 중생세계를 욕계, 색계, 무색계 셋으로 나누고 이 삼계의 중생을 난생, 태생, 습생, 화생, 유색, 무색, 유상, 무상, 비유상 비무상(비상 비비상) 아홉 가지로 나눈다.
我皆令入無餘涅槃하여 而滅度之하리라
내가 모두 남김 없는 열반에 들게 해서 멸도하게 하리라.
淸峯:무여 열반은 해탈열반이니, 번뇌를 말끔히(미세, 망념까지) 없애고 분별하는 지해(知解)를 떠나, 완전한 적정에 들어 원만하고 청정하여 일체 습기가 멸진하여 영구히 업신을 받아 윤회함을 벗어나는 것이다.
멸도(滅度) 역시 생사 대해를 건너 제불과 더불어 해탈케 하기 위하여 닦고 깨달아 얻은 바 있다고 짓는 아상을 내는 그 법아 마저 제하여 대 해탈로 번뇌 습기등 일체의 모든 업이 멸진케하여 다시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다.
如是滅度 無量無數 無邊衆生하되 實無衆生이 得滅度者이니
이와 같이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없는 중생을 멸도하나 실로는 멸도를 얻은 중생이 없으니
淸峯:미혹한 자가 공적 영지한 자성을 깨우쳐 알지 못하고 모든 상에 집착하고, 무위의 이치를 계합해 알지 못하여 아상에 집착하므로 중생이라 할 뿐 진리의 실상을 알고 보면(미혹인 집착, 번뇌, 망상을 여의고 보면) 본래 구족했음이요, 본래 없는 망념을 지어 만들었음을 알게되니 그대로 보살심이요 부처였고, 본래 생사와 열반이 없는 것이며, 평등하므로 제도를 받을 것도 얻을 무엇도 없는 것이 그 이치인 것이다. 자기에 있는 본래 마음을 깨친 것이니, 자기 마음을 깨친 것은 부처님의 마음과 일체 중생의 마음을 깨친 바인 것이다.
何以故하면 須菩提야 若菩薩이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이면 卽非菩薩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나라는 상, 사람이라는 상, 중생이라는 상, 한정된 생명이 있어 오래 살겠다는 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닌 것이니라.
淸峯:아상(내라는 실상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여 재물과 학문 등 내 것이 있다 하여 경만한 생각과 나와 남이 있다고 생각하여 중생을 가벼이 생각하는 곧 나라는 것에 집착하여 고집하는 것) 인상(축생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실상이 있다는 생각으로 행함이 바르지 않고 남을 공경하지 않으며 지계를 믿고 타를 업신여기는 생각. 혹자들은 이 인상을 ‘남이라는 생각’이라 하나 그것은 크게 잘못 아는 것이니, 실상의 본질을 설하는 이 경 가운데는 자성을 근본으로 설했음을 유념해야 하는 것이다) 중생상(좋은 것은 자기로 돌리고 나쁜 것은 남에게 돌리려는 생각과 苦를 싫어하여 제천에 나기를 원하는 생각) 수자상(경계를 대하여 취사분별하고 집착하며, 생사의 실상이 있으므로 죽지 않고 오래 살겠다고 집착하는 생각) 곧 4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닌 것이다. 본래 自性(우주 근본체)의 실상을 깨달아 보면 이러한 사상(四相:네 가지 상)이 비어 없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살심은 한 가지도 버리지 않으며 한 가지도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대승보살심인 것이다.
여기에서 네 가지 상 가운데 근본이 되는 아상만 없어지면 나머지는 자연 사라지는 것인데, 설명을 좀더 자세히 한 것으로 보면 된다. 부처는 부처라는 것도 없으며, 중생도 이 또한 없으니 누가 멸도를 하며 누가 제도를 받겠는가?
“흙이 산을 이루어도 산의 높이를 모르고 눈이 있어도 스스로 눈을 보지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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